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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꽃물첫눈이 올 때까지 손톱에 들인 봉숭아 꽃물이 지워지지 않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며 깔깔거리던 단발머리 시절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그녀의 화단가 여기저기에 봉숭아꽃이 피었다. 빨간 꽃송이, 하얀 꽃송이가 탐스럽다. 잎과 꽃을 한 움큼 따와서 작은 도기에 콩콩 찧는다. 휴양림을 즐겨 찾았던 우리가 치유농장을 만들기 시작한 친구 덕분에 그 농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내 화단에서 옮겨간 꽃들이 얼마나 자랐는지, 모종으로 있던 농작물이 얼마나 풍성해졌는지 언제나 궁금하다. 손톱에 올린 봉숭아꽃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걷는다. 백반을 넣고 비닐과 실로 동여매지 못하고 대충하는 탓이다. 손바닥만 한 내 집 마당과 달리 농원을 꾸밀 준비를 하는 그녀는 요즘 무척 분주하다. 상담을 하는 그녀는 상담과 농업을 접목한 치유농업을 공부하면서 차근차근 준비를 하는 중이다. 치유농업이란 농촌 자원이나 그것을 가꾸는 활동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신체, 정서, 심리, 인지, 사회 전반적인 곳을 건강하게 하려는 활동과 산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웰빙’ 열풍이 2010년 이후 인간과 자연 모두의 치유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힐링 트렌드’로 변화하였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힐링의 측면에서 농업은 신체활동으로 인한 물리적 효과 외에도 생명을 돌보는 주체가 된다는 자존감도, 내가 가꾼 것이라는 소유의식, 또 생명을 존중하는 사상 등으로 심리적인 효과가 큰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내가 북천으로 옮겨와 행복한 이유는 아침저녁으로 흙을 만지는 일이었구나 깨닫는 요즘이다. 치유농업과 일반 농사와의 가장 큰 차이는 치유농업은 농사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건강의 회복을 위한 수단’으로 농업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경쟁에 지친 도시민들이 농업·농촌에서 치유적 도움을 얻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아직도 시골에서 땅을 밟고 살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이다. 더구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흙이 있다면 더 많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 살 일이다. 흙은 모든 생명의 시작이며 그 생명을 키워내는 일을 하는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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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덕천강은 양단수 줄기안명영 하동향우문장(文章)에는 소리가 있어야 한다! 마치 대화를 나누듯 부드러워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울림이라 할 것이다. 글안에 담겨있는 글자 하나하나가 읽는 이의 마음을 때려 울림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울림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공감이라 할 수 있는데 실로 공감을 극대화 시키는 것으로 교가 합창을 꼽을 수 있다. 옥산 아래, 일제시대 질 좋은 고령토를 보관하기 위하여 터를 다져,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었는데 해방 이후 운동장이 되고 교실이 되어 옥종중학교가 되었다. 교가에 ‘덕천강은 양단수 줄기’라는 구절이 있다. 줄기란 ‘잇대어 뻗어 나가는 물이나 산 따위의 갈래’를 말하는데 양단수는 무슨 말일까? 덕천강의 발원을 조사하고 봉숭아꽃에 관련된 시조에서 그 답을 얻을 수 있었다.德川江은 지리산의 강이다. 천왕봉을 중심으로 제석봉과 촛대봉을 거쳐 삼신봉에 이르는 남부능선이 만든 고운동계곡, 중봉에서 갈라져 나온 구곡산 능선과 내원골, 천왕봉에서 중봉을 거쳐 하봉과 밤머리재로 이어지는 웅석봉 능선이 만든 대원사계곡 등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여 만든 강이다. 또 문헌에 의하면 덕천강은 하동군의 동쪽에 있으니 근원이 지리산에서 시작하여 동쪽으로 흘러서 남강으로 들어간다(德川江 : 在郡東 源發智異 東流入于南江)로 소개하고 있다. 두류산 양단수를 녜 듣고 이제 보니,도화 뜬 맑은 물에 산영조차 잠겼에라. 아희야, 무릉이 어디메뇨, 나난 옌가 하노라. 이 시조는 남명선생이 덕산에 들어가 지은 ‘두류산가’로 전해진다. 초장에서 ‘두류산 양단수’에서 양단수는 내대천과 삼장천의 합해진 물(合水)로서 ‘양단수 줄기’로 태어나게 된다. 즉 하천이 합해지면 이전의 하천은 끝나게 되는데 이 지점을 端(단)이라 하고, 두 개(兩) 하천의 합수지점은 ‘양단’이 된다. 그 위치는 산천재(山天齋) 마당에서 위로 보아 평평한 江의 시작점이다. 남명선생은 61세부터 산천재에서 학문을 연구하고, 후진을 양성하여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전국에서 처음으로 의병을 일으킨 홍의장군 곽재우 등이 있다. ‘山天’이란 주역의 대축계로 ‘굳세고 독실한 마음으로 공부하여 날로 그 덕을 새롭게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처마 안쪽에 농부와 소를 畵材(화재)로 벽화가 있는데 선생의 제자가 벼슬길에 나간다고 하자 ‘저기 밭가는 소한마리를 끌고 가라’는 그림이다. 산천재 앞을 흐르는 덕천강은 ‘양단수 줄기’로 남명선생의 정신이 녹아 흐르고 있다. 교가 가사로 매우 적절하고 부르면 공감이 확산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학교 특색사업으로 ‘교가 부르기’를 하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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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하모니철교를 걷다 안명영 (전 하동고 교장)섬진강하모니철교를 걷다 안명영(전 하동고 교장) 섬진강대교 건너 송금교차로에서 핸들을 우로 돌려 대리마을 지나가면 다압면에 들어선다. 이름은 의미를 공유하고 오래토록 불리어 온 것이다. 다압은 오리가 많다는 多鴨이다. 鴨은 甲와 鳥의 합자, 甲은 밭(田)에서 초목의 싹이 껍질을 뒤집어쓰고 땅 위로 돋아나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甲은 껍질을 갑옷의 모양에 비겨 갑옷의 뜻, 갓 생겨난 싹이라 12지의 첫째로 쓰이고 있다. 오리 鴨에 甲을 쓴 것은 부리가 다른 새 보다 강하여 병에 걸리지 않는 체질을 상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리는 우리의 생활과 오래 전부터 관계를 이어 오고 있다. 짝짓기를 하면 어느 한쪽이 먼저 죽어도 다른 짝을 만들지 않는다 해서 영원한 인연을 뜻하고, 새끼를 잘 돌봐서 가정의 평화와 부부 사이의 사랑을 상징한다. 솟대는 새해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 입구에 마을수호신의 상징으로 세운 긴 나무 장대이다. 삼한 시대 소도에서 유래한 것으로 장대 끝에 나무로 만든 새 조각이 있는 모습이다. 지방에 따라 소줏대, 솔대, 별신대 등으로 불리며, 진또베기는 강원도 지방에서 솟대를 일컫는 방언이다.솟대의 새는 주로 오리로 만들었는데 오리는 물위를 떠다니기 때문에 홍수가 나도 마을이 안전하며 불을 지르는 귀신도 마을 입구에 있는 오리를 보고 마을로 들어오지 않는다고 여겼다.압록강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물빛이 오리 머리 빛과 같이 푸른 색깔을 하고 있다 하여 압록(鴨綠)이라 하였다. 동궁과 월지는 신라 왕성의 별궁 터이다. 신라 멸망 후 방치되어 조선시대 폐허가 된 이곳에 기러기와 오리들이 날아들자 조선의 묵객들이 안압지(雁鴨池)라는 이름을 붙였다. 유물 발굴에서 ‘월지’라고 불렸다고 확인되어 ‘동궁과 월지’로 변경하였다.섬진강 남쪽 지역 다압면은 따뜻한 기운이 먼저 밀려온다. 다압의 섬진강에 오리들 복을 싣고 날아오고 매화가 피어난다. 매화마을은 전국에 알려지고 봄을 맞이하는 차량은 장사진을 이루며, 특히 지리산 골바람으로 강둑 안에 홍・백매화 어울려 일품이란다. 강물이 나타난다. 다리 아래 운치 있는 휴게소에 도착했다. 다리는 시멘트 교각에 철제 상판을 받치고 있다. 200년 된 보호수 팽나무의 다발가지가 물에 비치고 덩굴 얹은 가지는 상판에 근접되었다. 보호수 안내판은 상세하다. 위치는 광양시 다압면 신원리, 관리자는 마을이장이다. 수령은 지정된 날짜를 기준 한다고 되었다. 관리 보호를 과학적이라 신뢰감이 생긴다. 다리에 올라보니 옛 하동역과 연결되던 1968년 개통된 철교이다. 터널 진입 목은 철조망으로 차단되었다. 새 하동역과 연결되는 섬진강철교와는 열려있다. 젊은 철마에게 임무를 인계한 것이다. 돌아서보니 두 가닥 레일이 그대로 남았고 사람이 왕래하게 메웠다. 철교 상판은 안전성과 기관사의 집중을 위하여 트러스를 구축하였다. 열차 운행이 오래 전에 멈춘 것을 트러스에 녹이 말해 주고 있다.섬진강하모니철교라고 이름 하였다. 하모니(harmony)는 미적 대상의 부분들이 성질이나 수량성에서 서로모순이 없는 통일 관계를 맺어 쾌감을 낳는 것이다. 용도가 끝났다고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동송림과 섬진강 주변 경관을 걸으면서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활용하겠다는 하동군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바닥 군데군데 투명 아크릴을 깔아 발밑 섬진강을 볼 수 있고 좌우 난간에 전망대를 설치하여 하동송림, 섬진교와 섬진강철교, 섬진강대교를 볼 수 있다. 바닥에 특이한 그림을 볼 수 있다. 파란 붉은 동심원 속에 북위 35도 03분, 동경 127도 44분이다. 이 수치는 지구를 가로 세로로 나눈 현 위치의 좌표를 말함이다. 철교가 끝나는 지점에 문학수도 하동이라는 문을 세웠다. 기둥에 ‘해량촌 옛집(강남주)’를 새겼다. 과객이라서 알 턱이 없을 텐데 나를 맞은 옛집은 스스로 허물어지기를 잠시 멈췄다. 자(尺)치기 하며 놀던 마당은 60년 이상을 좁아지기만 했고 숭숭 뚫린 양철 지붕과 헐벗은 벽은 내가 자라던 때의 그 속살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다만, 늙으면서 낮아진 내 키보다 훨씬 낮아진 돌담 안에서 봉숭아만 아직껏 제자리를 지키며 허물어지지 않고 웃고 있었다. 내가 떠난 지 오래 된 해량촌 나의 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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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나루터 기행 하동포구 - 해량항과 하동시장…⑥명실상부한 하동의 심장이었다. 1745년 읍기(邑基)가 부사 전천상(田天祥)에 의해 고동골에서 항촌(項村)의 구계당(舊鷄堂)으로 옮겨진 이래 해량동은 그 유명세를 시작했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전남 광양시 다압면과 마주하고 있는 강변마을로 “하동포구”라 불리웠다. 섬진강 수운의 중심지로서 남해바다의 각종 수산물과 지리산의 목재 및 임산물들이 모여든 물류의 중심지이자 하동의 관문이었다. 육로가 발달하기 이전까진 이곳은 정거장이었고, 부두였고, 시장이었던 곳이다. 하여 이야기도 많고 서러움도 많았던 사람들이 살던 공간이었던 것이다. 옛적 곡성군 오창면까지의 백오십 리 긴 물길이 열렸었고, 화개의 탑리 나루까지 증기선이 운행될 때, 하동포구는 늘 성시였다. 먹을 것이 넘치는 공간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고.모였다가 떠나고, 그 떠남의 길들은 늘 강위의 행사였다. 하류 쪽으로 멀어지는 증기선이나 돛단배의 뒷꼭지를 쫓다가 이내 눈물을 쏟고 마는 젊은 에미의 눈물이 있었고, 신식 학문을 배우러 떠나는 젊은이들의 옹골참도 있었을 것이다. 하여 모든 포구는 할 말도 사연도 많은 곳일 터이다. 하여 아주 옛적 해량동을 떠난 시인 또한 그 감회가 새로울 터, 시인 강남주는 이렇게 노래한다. 과객이라 알 턱이 없을 텐데나를 맞은 옛 집은스스로 허물어지기를 잠시 멈췄다자(尺)치기하며 놀던 마당은60년 이상은 좁아지만 했고숭숭 뚫린 양철지붕과 헐벗은 벽은내가 자라던 때의그 속살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다만늙으면서 낮아진 내 키보다훨씬 낮아진 돌담 안에서봉숭아만 아직껏 제 자리를 지키며허물어지지 않고 웃고 있었다내가 떠난 지 오래 된해량촌 나의 옛집 강남주의 <해량촌 옛집>전문 시인의 노래처럼 참 많이도 변했다. 시인의 가슴에 아로새겨진 고향은 늘 옛집으로 대변되듯 세월도 그러할 터이다. 하동포구의 번창은 두곡 시장의 쇠퇴를 불러왔으며, 해량진시장은 명실상부한 하동의 대표 시장으로 발전, 하동포구로 불리운 것, 성시 때는 수백 척의 상선들이 몰려들어 3일 이상을 상인들이 북적였으며, 그 포구를 통해 새로운 문물들이 급격하게 밀려왔다고 하동읍지에는 적고 있다. 하동포구는 윗장터, 광평시장은 아랫장터라 불리다가 1915년 군수 이장희가 시장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두 장터를 통합하여 중앙동으로 이설, 개장한 곳이 지금의 하동공설시장인 것이다. 허나 시장을 통합하여 중앙동으로 이설하였으나, 사람들은 포구를 벗어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그 후 오랫동안까지 수많은 상선들이 드나들었으며, 그러했기 때문에 시장의 기능은 유지되었다고 볼 수 있었다. 소설 <토지>와 <객주>에 나타나는 하동장터의 풍경들은 통합 그 이전의 풍경들로 가득차 있으며, 그에 나타나는 서정성은 실로 정겹기 때문이다. 채 마저 쌓지 못한 둑 위를 걸었던 일, 마저 쌓지 못한 그 둑의 틈으로 섬진강이 홍수가 밀려들던 일, 책가방을 어깨에 걸치고 배를 결박하던 석주에 걸터앉아 섬진강과 나누던 이야기며, 그 강가의 길 양편 가득 늘어서 있던 벚나무들이 피워내던 꽃들 하며(지금은 미도빌라 앞 길), 그 길 위를 마차를 몰던 쌍둥이 형들의 안부며, 포구에 정박해 있던 배 밑을 넘나들며 수영을 배우던 선배들의 안부 또한 궁금하다. 잇공하며 놀던 백사장은 사라지고, 푸른 미나리광도 사라지고, 아름다운 기억들 대신 아파트며, 문화예술회관이 자리 잡고 있다. 사라진 것들에 대한 기억은 참으로 애틋하다. 그 애틋함으로 이 글을 쓸 터. 하여 하동포구 이야기는 1회를 더 싣기로 약속한다. 이제 하동포구는 시장의 기능과 포구의 기능을 잃었지만 수많은 시인묵객들의 작품 속에서, 혹은 우리 지역민들의 가슴 속에 깊게 남아 섬진강의 서정을 이루는 모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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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초록단상(斷想)최영욱 (시인)초록에 기가 질린다. 연두색에 미쳐 환호작약했던 봄이 민망스럽다. 기껏 여름의 한가운데쯤을 지날 뿐인데, 초록은 차라리 어둠에 가깝다. 장마의 복판에서는 물먹은 그 산이 통째로 나를 덮치고, 이웃마을까지도 덮칠 것만 같아 내내 조바심이 일었다. 그래선가 하늘의 색도 무섭긴 마찬가지였다. 천둥과 번개는 우리와는 무관한 일이 아니었고, 마침내 하늘마저도 우리와의 관계를 청산하려는 것도 같았다. 비가 그치고 밝은 햇살 아래서의 초록은 더욱 기세등등하고, 하늘은 여전히 푸르고 우리의 머리위에 그렇게 푸르게 있다. 또한 세상도 시끌벅적 그렇게 여전하다. 장마의 때를 벗지 못한 습기와, 그를 말리려는 햇빛과 바람과 그 사이의 간극을 메우려는 듯, 인간들의 소음. 소음에 끼인 땀 냄새, 번들거리는 욕망, 욕망의 허무함까지. 다채롭고 지저분한 “줄줄이 흐르는 허리의 땀/ 조금은 가셔 시원하다마는/ 몹쓸 놈, TV에서 울려오는 뉴스 짓거리는/ 흐느적거리는 혈관에 기름을 붓고(류영구의 내시경 그러려니 부분) 땀 냄새 잔득 배인 욕지기들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면 사람들은 스스로 초록의 뒤에 숨는다. 초록으로 자신을 묻으면 세상은 멀었다. 멀어서 들리질 않으니 편했다. 자연은 어김이 없다. 지난겨울은 여전한 겨울 산을 만들었고, 봄부터 가을까지의 산은 여러 가지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다시 겨울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다. 사야에 닿는 세상의 모습이 순환을 거듭할 제, 우리 역시 울고 웃다가, 싸우고 화해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세상에 대한 투정도 좀 부리다 보면, 강 건너 의연하게 내앉은 산이 시선 깊숙이 들어오는 날도 있을 것이다. 혹은 강 속에 담긴 산도 더러는 볼 터, 그리하면 바람을 걷어낸 심연으로 갈앉은 검푸른 산이 그윽하고 깊게 보인다. 어둑시근 저물어가는 강가에 앉으면 여름 숲은 “무섭다. 공포감을 느낀다.”는 시인 이상의 말이 퍽 가깝게 다가온다. 어쩌면 혼자라는, 또는 강 색깔의 바람 때문인지도 모른다. 봄 한 철 내내 걷어냈다고 여겼던 이름 모를 잡풀이며 칡넝쿨들은 한층 그 기세가 세져 있고, 그 기세에 기가 꺾인 사람들의 기계소리는 더위에 지쳐 있다. 폭우에 품을 한껏 넓혔던 강은 이제야 제 색 제 품을 되찾았다. 물색이 맑으니 세상도 맑고 밝게 보이는 모양이다. 풀들이 시드렁거드렁 자랍니다제 오래비 시누 올케에다시어미 당숙 조카 생질 두루 어우러져여름 한낮 한가합니다 봉숭아 채송화 분꽃에 양아욱산나리 고추가 핍니다언니 아우 함께 핍니다 암탉은 고질고질한 병아리 두엇 데리고동네 한 바퀴 의젓합니다 나도 삐약거리는 내 새끼 하나하고 그 속에 앉아어쩌다 비 개인 여름 한나절시드렁거드렁 그것들 봅니다긴 듯도 해서 긴 듯도 해서 눈이 십니다 김사인의 <여름날> 전문(창비, 2006) 세상은 바라보는 마음에 따라 이렇듯 온도가 다르다. “시드렁거드렁” 그것들을 바라보면 평사리 최참판댁 담장의 능소화도 보이고, 채마밭도 보이고, 거기에 달린 고추며, 가지, 오이도 보인다. 눈 깊고 귀 맑은 시인의 “깃 듯도 해서 눈이” 시고, 따라잡고 싶다. 하얗게 내리는 눈만이 세상을 덮는 것이 아니라, 칡넝쿨도, 여름꽃도 세상을 뒤덮고 있다. 보이는 것만이, 들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 또 깨닫는다. 늘 늦다. 울울창창한 여름 산은 세상의 등짐을 다 부려놓은 것만 같다가도, 그 짐을 다 짊어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일, 안타까운 일들에 대한 함구, 나서지도 함께 하지도 못하는 변방의 필부가 바라보는 이 계절의 산은 무겁고 어둡다. 다만 시간만이 저 산에 다른 색칠을 하고, 그 황홀한 색감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이기를 빌어본다. 장마가 끝난 것인지, 하늘은 맑고 사람들은 덥다. 한여름 소나기 같은 그런 글감은 어디 없을까. 또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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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10월 6일 코스모스·메밀꽃축제북천들판 코스모스·메밀꽃으로 물든다9월 20일~10월 6일 코스모스·메밀꽃축제공연·전시·체험프로그램 풍성 42만㎡(약 12만 6000평)의 드넓은 들판을 수놓을 국내 최대 규모의 가을꽃 잔치 ‘하동 북천 코스모스·메밀꽃축제’가 가을이 깊어가는 내달 하순 화려한 막을 올린다.북천 코스모스·메밀꽃축제는 북천 들판에 경관작물 코스모스·메밀을 심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도농 교류 활성화를 통한 농가소득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07년 처음 시작한 이후 올해로 13번째를 맞았다.느끼세요 가을향기, 즐기세요 꽃천지’를 슬로건으로 한 올해 코스모스·메밀꽃축제는 내달 20일부터 10월 6일까지 17일간 북천면 직전리 들판에서 개최된다.해를 거듭할수록 관광객이 늘어나 대한민국 대표 가을꽃 축제로 성장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는 2019년 경남도 문화관광 우수축제로 선정되면서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축제가 날로 진화하면서 알프스 하동의 대외 이미지 향상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실제 지난해 축제는 행사기간 태풍 ‘콩레이’의 영향에도 국내·외에서 67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직접 판매 23억원을 포함해 지역경제에 미친 직·간접 파급효과가 163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군은 국내 대표 가을꽃 축제의 명성에 걸맞게 이번 축제도 40여개의 무대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를 마련해 관광객을 맞는다.우선 다양한 재배방법을 시도하는 600m의 희귀박 터널은 조롱박, 뱀오이, 도깨비 방망이 등 20여종의 희귀박과 호박을 심어 장관을 연출한다.특히 올해는 이색작물인 핑크뮬리와 백일홍, 천일홍, 해바라기, 체험용 작물단지를 새로 조성해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으며, 탐방로엔 톱밥을 깔고, 울타리와 안전펜스에는 애기별꽃을 심어 자연친화적인 축제장으로 만든다.옛 경전선 철길의 레일바이크는 철로변에 가을 고향역의 정서를 간직할 수 있도록 코스모스를 심어 기차와 코스모스가 어우러진 간이역의 추억과 낭만을 즐길 수 있다.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수세식 화장실·원두막 같은 각종 편의시설은 물론 행사장 내 10여 곳에 2700대의 주차공간을 마련하고 여성 및 어린이 위주의 편의 시설도 준비한다.축제장 인근 이병주문학관에서는 9월 27∼29일 3일간 국내·외 유명작가와 문인·평론가 등이 대거 참석하는 국제문학제가 열리고, 주무대 인근 주차장에서는 행사기간 호박 관련 음식과 경연대회 등 단위행사를 개최하는 호박축제도 열려 볼거리가 한층 많아진다.주무대에서는 특이한 장기를 가진 관광객 초청 공연을 비롯해 국악공연, 초청가수 공연, 노래교실 공연, 동아리 공연, 색소폰 연주, 관광객 노래자랑 등 매일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져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다.대부분 재능기부 형식으로 공연하고 각종 동호회의 공연발표 장소로도 활용되며, 어린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출연진도 다양해 관광객과 함께하는 알찬 콘셉트로 진행된다.하동의 특산물 재첩·녹차 체험, 황금 코스모스를 찾아라, 코스모스 요정 선발대회, 왕고들빼기 체험, 떡메치기, 로데오 게임, 코스모스 엽서 보내기, 농산물 경매, 메밀묵 빨리 먹기, 꽃물들이기 등 가족·연인·친구가 함께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준비된다.또한 다양한 먹거리의 향토음식부스와 농산물 시장도 열려 지역주민이 직접 생산한 고구마·밤 같은 각종 농산물과 음식을 맛보고 구입할 수 있다.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무대·전기·상하수도·배수로 등 각종 안전시설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함께 탐방로의 장애물 제거, 노면 정비, 유도 펜스도 설치했다.축제장 구간마다 간이 쉼터를 만들어 노약자나 어린이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특히 임산부와 모유 수유를 위한 여성 쉼터도 확충하며, 곳곳에 자원봉사자와 유도요원을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한다.군은 축제의 자립기반 조성을 위해 재배 농가와 하동북천코스모스·메밀꽃축제 영농조합법인이 파종에서부터 꽃 단지 관리, 행사 추진에 관련한 사항까지 도맡아 이번 꽃잔치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한편, 축제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하동군 농업기술센터 농축산과(055-880-2412), 북천면(880-6342), 영농조합법인(010-8456-8987)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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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메밀꽃에 일탈을 꿈꾸다!40만㎡(약 12만평)의 드넓은 들판을 수놓은 국내 최대 규모의 꽃 잔치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가 지난 20일 막을 올렸다.코스모스·메밀꽃 축제는 지역별 특색 있는 작물 재배와 마을경관보전 활동을 통해 농어촌의 경관을 아름답게 형성하고 이를 지역축제 등과 연계해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경관보전 직불제에 따라 2006년 처음 코스모스와 메밀을 심으면서 시작됐다.그해 알음알음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이듬해 마을 주민들이 본격적인 축제로 승화·발전시켜 지금까지 7차례 열어왔으며, 지난해에는 8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명실공히 농촌가을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꽃 천지 향기 속에 웃음가득! 행복가득!’을 슬로건으로 한 이번 축제는 농촌의 가을 정취를 느끼고 체험 위주의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보고 듣고 느끼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특히 올해는 희귀박 터널과 일부 체험프로그램을 유료화해 향후 민간주도의 축제 기반을 구축하고,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직결되는 황토 고구마·잡곡·밤 같은 친환경 농·특산물 판매를 확대하는 등 축제의 내실을 기했다.◇40만㎡ 꽃의 향연 ‘풍성한 볼거리’ = 30만㎡의 코스모스단지와 10만㎡의 메밀꽃단지는 청초한 코스모스와 하얀 쌀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메밀꽃, 각양각색의 토종작물과 야생화가 청명한 가을하늘과 어우러져 축제장을 수놓았다. 코스모스·메밀꽃은 이번 주말을 전후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또 600m에 이르는 조롱박 터널에는 조롱박·뱀오이·뉴턴·붉은보우장·지느러미·얼룩이 같은 희귀박 40여종이 주렁주렁 매달려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또한 군데군데 설치된 소규모의 갤러리에는 하동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준비되어 있다. 코스모스·메밀꽃 축제 감초 조롱박 조롱박은 쌍떡잎식물, 박목, 박과의 덩굴성 한해살이풀로 학명은 ‘Lagenaria leucantha'다.주로 정원, 베란다, 터널재배로 관상용, 식용, 약용 및 공예품 재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줄기 길이는 3m~10m까지 성장한다.4월~5월에 파종하여 8월~10월 사이에 개화하며, 꽃말은 외로움을 의미한다.원산지는 열대아시아 지방이고 삼국사기 신라 건국담에 박에 관한 기록이 있고, 선사시대 이래 우리 조상들의 식용과 일상용 그릇으로 사용되어 왔다. 어린 박은 나물로 이용되고, 완숙된 박은 바가지로 만들어 물을 푸거나 물건을 담는 토속적인 그릇으로 사용되며 박 공예에도 많이 이용된다. 재배환경은 온난한 기후가 적지이며 토양적응력이 강해 척박한 토양에도 생육이 좋으나 습해에 약한 습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호박과 같이 4월경에 파종상이나 작은 화분에 씨앗을 뿌려 싹을 틔운 후, 본 잎이 2~3매 때 직경 30㎝의 화분이나 넝쿨을 올릴 화단에 한 곳에 두 세 그루씩 옮겨 심는다. 조롱박은 덩굴식물이므로 덩굴이 뻗어나게 지주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4월 중순~5월 하순에 심으면 9월~10월에 걸쳐서 열매를 볼 수 있다. 직접 화단에 씨앗을 심을 경우는 씨앗의 3배 두께로 흙을 덮고 매일 물을 주어 흙이 건조하지 않도록 한다. 재배토양은 크게 가리지 않으나, 다비성 식물이므로 유기질이 많은 토양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육묘는 3월 중순에 포투에 한 알씩 파종하며 직파는 4월에 파종하고 발아 온도는 25∼30℃로서 발아 일수는 5∼7일이 걸린다. 본 잎 5∼6매까지 육묘하며 육묘기간은 30∼40일 정도이고 충분한 관수를 요하며 20∼25℃에서 잘 자란다. 포복성 1년생 덩굴식물로 담장 밑이나 울타리 밑에 한 포기씩 5월초에 심는다. 여러 개의 줄기로 덩굴을 이루며 덩굴손이 있어 다른 물체를 감으면서 자라고, 잎과 줄기는 짧고 부드러운 털로 밀생한다. 꽃은 7∼9월에 흰색으로 해가진 후에 피었다가 아침에 시들며, 충분한 광선을 필요로 한다. 열매는 연녹생으로 가운데가 잘록하게 되어있고 길이는 20cm정도다. 완숙된 조롱박은 밀생했던 짧은 털이 없어지고 매끈해지며 10월경 서리가 내리기 전 수확한다. 수확한 조롱박을 둘로 쪼개어 속을 파내고 삶아 겉껍질을 벗긴 후 그늘에 말린다. 완숙되지 않은 조롱박은 말리는 도중 일그러지거나 터지므로 반드시 완숙된 조롱박을 사용한다. 여름철에는 넝쿨을 올려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며, 열매를 수확한 후 가공하여 작은 술병이나 꽃병 등 장식소품으로 가공하여 사용할 수 있다. 봄 품종은 재래종이던 외국상이던 열매를 특히 많이 결실하는데, 지주로 앞마당 기둥이나 울타리 등을 이용하면 더욱 색다른 풍취를 느낄 수 있다.여기다 올해 처음으로 북천 이명산의 전설이 담긴 용(龍) 유등과 곤충·동물 등 대형 유등 40개가 설치돼 볼거리를 더하고, 경전선 철로를 따라 북천 간이역 구내에 조성된 코스모스 단지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무대 공연 프로그램 = 먼저 행사 첫날 오후 4시 주무대에서 아나운서 김병찬의 진행으로 가수 박현빈, 소찬휘, 조항조, 조덕배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해 흥겨운 공연으로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주말에는 한국연예인협회 하동지부가 주관하는 열린 무대와 사물놀이 공연이 있었으며, 27일에는 하동천연염색연구회가 화려한 우리 옷을 선보이는 우리 옷 패션쇼, 28일에는 전통혼례가 열린다.개천절인 3일에는 무술뮤지컬 점프공연, 4일에는 노래자랑·윷놀이 등의 면민화합 한마당, 마지막 날인 5일에는 13개 읍면 대표가 노래실력을 겨루는 군민노래자랑이 펼쳐진다.◇체험·전시 프로그램 = 체험·전시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체험 프로그램은 향후 민간 주도의 축제 기반 구축을 위해 일부 프로그램이 유료로 진행된다.특히 본부석 옆에 마련된 직전체험마을 체험장에는 조롱박과 머그컵에 본인이 그린 그림이나 글을 새겨주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축제를 찾는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인기 코너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코스모스로 손수건에 꽃물들이기, 나무로 된 열쇠고리 색칠하여 가방에 달기 등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직전체험마을 사무장인 문기정씨는 “매년 조롱박을 이용해서 체험 행사를 가졌으나, 올해에는 머그컵 사용도 병행하여 어린이와 학부모에게 더 인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웃으면서 찾고, 즐거워서 다시 찾는 체험장으로 만들겠습니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불편함이 전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체험장 바로 옆에는 한국서예협회 하동지부장 최영기씨와 박병화씨가 가훈써주기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또한 조롱박 터널 중간 지점에는 조랑말 타기 유료 체험장과 사진촬영 장소로 멋들어진 코스모스와 메밀꽃 밭은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추억을 새길 수 있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체험 프로그램을 보면 희귀박터널과 고구마 캐기, 밤 줍기, 미꾸라지 잡기가 유료로, 행사장 1필지에 이순신 장군의 병영(兵營)을 만들어 조선시대의 수병 옷 입기, 활쏘기 등을 할 수 있는 이순신 장군 병영체험, 떡메치기, 코스모스 압화 등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그리고 이명산 전설유등을 비롯해 목공예, 석부작, 유명작가 사진전, 분재원 등 다양한 전시프로그램도 행사기간 상설 운영된다.◇주차·판매·부대시설 = 이번 축제에서는 메밀묵·메밀국수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부스와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특산물 판매부스, 잡화·빙과부스 등이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행사장과 주변 7곳에는 1800여 대의 차를 세울 수 있는 임시주차 공간과 휠체어·유모차 등을 빌려주는 종합안내소, 모유수유실, 의료응급실 등의 부대시설이 운영되고, 기차를 이용하는 관람객을 위해 25인승 셔틀버스도 운행되고 있다.한편 축제 행사 관계자는 “충분한 주차시설이 마련되어 있지만 안전을 위해 방문객께서는 행사 안전 도우미들의 통제에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고 말했다.20일(토) 오후 4시에 개막 된 “제 8회 북천 코스모스 및 메밀꽃 축제”에는 5만여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몰려 행사장은 북새통을 이루었으며, 이 행사가 대한민국의 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는 것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이 축제는 9월 20일(토) ~ 10월 5일(일)까지 16일 간 열린다./ 하용덕 기자ydh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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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음악회 군민 행복동행으로 함께 했다하동군은 2014년 새해 군정방향인 ‘군민 행복동행, 뉴 하동시티’를 주제로 지난9일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2014 신년음악회’를 개최했다.하동군이 주최·주관하는 신년 음악회에는 하성호 음악총감독이 지휘하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와 바리톤 정경, 소프라노 이종미, 재즈가수 나디아가 출연해 아름다운 선율과 하모니로 관람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다.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을 시작으로 자체 편곡한 아다모의 ‘눈이 내리네’, 비발디의 오페라 ‘춘희’ 중 ‘축배의 노래’, 설 노래 메들리, 비틀즈의 ‘Hey Jude’,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등 주옥같은 클래식과 팝송 등을 들려줬다.또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소프라노 이종미가 L. Barcelata의 ‘마리아 엘레나’, 바리톤 정경이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 이종미·정경이 ‘우정의 노래’, 재즈가수 나디아가 영화 ‘왕의 남자’ OST ‘연인’, ‘페임’ 등을 선사했다.또 임성렬 지휘자가 지휘하는 하동합창단이 ‘진달래 꽃’, ‘사랑하면 할수록’, ‘바람의 손길’, ‘닐리리 맘보’, 동요 메들리 같은 흥겨운 우리 가요 등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하동 홍보대사이자 아이돌 트로트 가수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신유가 ‘꽃물’, ‘잠자는 공주’, ‘시계바늘’ 같은 자신의 히트곡을 부르며 관람객을 사로잡았다.한편,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1988년 창단 이래 국내·외에서 3000회 이상의 연주 이력을 자랑하는 국내 최고의 팝스오케스트라이며, 1985년 어머니합창단으로 출발한 하동합창단(단장 장현주)은 2010년 창단연주회를 전후해 각종 경연대회의 수많은 수상 및 연주회 경력을 갖고 있다./정상열 차장hd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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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신유 하동군홍보대사 위촉‘시계바늘’·‘잠자는 공주’ 등 다양한 히트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트로트계의 아이돌’ 신유(32)가 하동군 홍보대사로 위촉됐다.하동군은 제7회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가 막을 올린 지난달 21일 행사장 주무대에서 신유 하동군홍보대사 위촉식을 가졌다.이날 축제장의 많은 관광객이 지켜본 가운데 조유행 군수는 신유에게 홍보대사 위촉패를 전달하고, “남해안 시대의 중심도시이자 대한민국 문화관광 1번지 하동군 홍보에 힘써 달라”고 밝혔다.가수 신유는 유소년 축구 국가대표에서 활약할 정도로 축구에 일가견이 있는 신유는 2008년 1집 앨범 ‘Luxury Trot of Shin Yu’로 가요계에 데뷔한 뒤 ‘시계바늘’, ‘잠자는 공주’, ‘꽃물’ 등 많은 히트곡을 내며 사랑받고 있다.또 SBS 드라마 ‘승부사’와 ‘8월의 신부’ 등의 OST에 참여하기도 한 그는 데뷔 2년 만에 제17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신인상을 수상하고 2011년 대한가수협회 인기상, SBS Net Music 가요제 대상을 수상하는 등 트로트계의 젊은 실력파로 인정받고 있다.이에 신유는“지리산과 섬진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고장 하동군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볼거리 먹을거리 느낄거리가 풍부한 힐링도시 하동을 대외에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군은 예술적 자질이 풍부하고 수준이 높은 문화예술인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할 수 있도록 한 관련조례에 따라 2006년 ‘효녀가수’ 현숙(1호)을 시작으로 코미디언 이용식(2호), 탤런트 변우민(4호), 방송인 김혜영(7호), 소설가 이외수(8호) 등 8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이정철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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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심어 가꾸며 생명 존중 실천해요봄꽃 심어 가꾸며 생명 존중 실천해요 묵계초, 식목일 계기 생명 존중 주간 운영…학교 화단 씨앗 심기 활동 하동 묵계초등학교(교장 오인태)는 4월 5일 식목일의 뜻을 되새기는 계기교육과 함께 생명 존중 주간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학년별로 학생들이 직접 화단에 씨앗을 심어보며 학교화단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학교 사랑 마음을 기르고, 자연환경 보호 관련 캠페인 자료를 만들어 캠페인 활동을 펼치는 등 생명 존중을 실천하는 활동을 펼쳤다.또한 4월 4일∼8일을 생명 존중 주간으로 정해 생명 존중 마음을 공유하기 위한 친구에게 편지쓰기 등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학급, 학년군 단위 행사도 열게 된다.이날 식목일 행사에 참여한 2학년 한 어린이는 “학교 화단에 삽을 가지고 땅을 파서 깊숙이 봉숭아, 나팔꽃의 씨앗을 심으면서 씨앗에게 잘 자라라고 기도했다”며 “매일 식물에게 물을 주고 사랑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학교 텃밭 조성 학교로 선정된 묵계초등학교는 앞으로 자연생태학습장 설치, 하동 특산물 녹차밭 조성과 나를 찾아가는 다도 교실 운영, 텃밭 가꾸기, 1인 1 반려 생명 기르기와 보살피기 등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나눔의 행복을 알고, 나를 찾고 너를 품고 우리를 세우는 묵계교육공동체생활을 통해 자존감 회복과 자기 치유력을 키워가려고 한다.